변원에서 간호사랑 썰(19주의)

당시 나는 육군 중위 만기전역하고 근근히 모은 돈 까먹으며 백수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간부들에 대해 나도 치가 떨리는 일을 많이 겪었기에 그냥 같은 군생활 했다손 동병상련 해주기 바란다. 기회되면 그런 썰도 풀겠다.)

그래도 마냥 백수로 뒹굴기는 심심해서 그냥 가까운 체육관 등록해서 운동했는데, 대련 비슷한 거 한 직후 가슴 통증이 심장 박동에 맞춰서 ‘아픔- 아픔- 아픔-‘ 이러다가 갑자기 쥐난 듯 팍 쪼이는기라. 다행히 곧 풀리긴 했는데 걱정되서 병원 갔더니 심장 초음파 받으면 뭔지 알 수 있덴다. 돈이 꽤 드는 검사라(이때 모은 돈 거의 다 씀) 고민하다가 간호학과 나온 친구에게 싸게 받는 법 없냐고 물어보니까 1달만 기다리랜다. 그래서 기다렸다.

2주쯤 지나서 연락왔는데, 자기 다니는 병원 심장초음파실에 신입 간호사 들어왔으니까 지금 연락해서 가란다. 뭔소린가 했더니 원래 검사과에 새로온 간호사들은 찍는 위치나 요령 같은 걸 익히느라 그냥 멀쩡한 지인들 불러 막 찍고 그런다고, 얘기 해놨으니 연락하라고 그랬다. 그래서 연락했고 날짜 시간 잡았다.

그 날에 시간맞춰 갔다. 아마 다른 환자들 검사 시간 끝난 이후였는지 다른 간호사들도 접수대 근처에 모여서 수다떨고 있다가 나 오니까 알아보고 안내해주더라. 상의 다 벗고 검사 가운? 같은 거 입히고 걔 지금 잠깐 딴 일 보고 있으니까 검사실에 들어가 있으란다. 들어갔더니 모니터 한 네다섯개 연결된 기계있고 그 옆에 누우란 듯 침대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누워있었다.

1분도 안 되서 신입 간호사가 들어왔다. 간단히 인사하는데 좀 쫀 것 같더라. 내가 생긴 게 좀 험하고(매즈 미켈슨 열화판이라고 자평한다.) 상체 떡대가 좀 있다보니까 그랬을꺼다. 걔 목소리가 좀 떨렸다.

‘안녕하세요. 재준 선배 간호사님(앞서말한 내 친구다. 남자고, 가명임) 소개받고 오늘 검사 진행해드릴 정화련(가명임)이라고 합니다. 제가 검사가 완전 처음이라 미숙할 수 있는데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러고 내 옆에 앉는거다. 외모는 약간 이택근 여자친구였던 윤 어쩌구 닮았고 안경을 똥그랗고 큰 걸 썼는데 귀엽고 잘 어울렸다. 키가 좀 컸는데, 그래서 가뜩이나 불안해 보이는 모습이 더 휘청거리는 듯 했다.

이게 느낌이 좀 이상한 게, 나는 어두운 검사실에서 헐거운 의료가운 입고 침대에 누워있고, 제복을 입은 젊은 여자애가 와서 인사하고 자기소개한 다음 내 허리에 엉덩이를 밀착해서 침대위에 앉는거다. 그런… 곳을 간 적은 없지만(부대있을 때 부사관 새끼들이 술먹고 존나 데려가려는 거 내가 간신히 고사했다) 딱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상상되더라.

심장내과- 심장초음파검사 진단.png

기본적으로 검사 자세는 첨부한 사진과 같은데(검사 중에 자세 이렇게 저렇게 바꾸라고 그런다) 거긴 따로 검사자가 앉는데가 없고 그냥 내 침대에 걸터앉더라. 그러더니 긴장 풀라 그러고 가슴에 전극 몇 개 꽂더니 바코드 스캐너 같은 거에 마사지 젤 같은 걸 바르고 내 가슴에 막 문대는거다.

이런 류의 검사가 처음이라 좀 당황했는데, 뭐 의료적인 거니까 그러려니 했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가 간지럼을 잘 타는 체질이라 웃음 참다가 숨이 피식 새기도 하고, 움찔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어디 불편하시냐고 막 그러더라. 그래서 제가 간지럼을 좀 탄다고, 덩치값 못해서 죄송하다고 농담하니까 까르륵 웃더라.

그러고있는데 약간 나이 있으신 수간호사분이 먼저 퇴근하시는 길에 검사실에 들러서 얘 하는 거 봐주시려고 들어온 거야. 혀를 끌끌 차시더니 거기가 아니라면서 바코드기 건네받더니 이곳 저곳 문대면서 ‘여기, 여기, 여기서는 돌리고, 안 보이면 더 아래로 봐’ 이러면서 하시는데 이 분 손길이 좀 단호해서 갈빗대를 지날 때마다 내가 ‘헉, 윽, 엑’ 막 그러게 되더라.

그 분 가시고 난 다음에 ‘저분은… 굉장히 숙련되셨나봐요’ 이러니까 웃으면서 ‘왜요, 느낌 좋으셨어요?’ 이러면서 킥킥 웃더라. 나도 같이 웃었는데 이때부터 뭔가 아랫도리가 반응하기 시작함…

한 번 반응하니까 걷잡을 수 없더라. 당시 내가 군대 있을 때 부대 있던 곳에서 만나던 여자분과 헤어진 걸 마지막으로 이성교제가 없었거든.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마사지젤이 발린 금속성 촉감에, 또 손목께는 그대로 노출되서 내 가슴살과 살대 살로 만나고, 내 허리 위에 가끔씩 걔 가슴이 얹어지는데 ㅓㅜㅑ… 묵직한 거…. 옷 위로는 모르겠던데 진짜 놀랐다.

그 와중에 내 심장이 좀 이상하다는 거다. 우심실이 정상보다 좀 크다나. 근데 자기는 많이 안 봐서 확실하지 않대. 내일 의사 양반한테 보여주고 그거에 대해 더 알려 드릴께요, 이러대. 이 타이밍에 얘랑 친한 것 같아 보이는 또래 간호사 두 명이 더 들어왔다.

그 둘은 얘랑 한 1년? 차이 나는 애들같아 보였는데 초음파 화면을 보더니 와와 거리면서 ‘진짜 우심실이 좀 큰 것 같아 어떡해!’ 이러면서 세명이서 번갈아가며 기구에 젤 바르고 내 가슴에 경쟁하듯 문대는거다. 나는 머리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하반신은 ‘심장 좀 크면 어때 여차하면 죽지 뭐ㅎㅎ’ 이런 느낌으로 5분 정도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은 먼저 퇴근한다고 가대. 걔들도 잘은 모르는지 자세한 건 의사양반한테 들어야 된댄다. 썅뇬들…

그 둘 나가니까 분위기가 또 이상해지더라. 처음엔 말도 좀 주고 받고 했었는데 검사 어느 시점부터는 말도 하지 말고 호흡을 천천히 하라고 그래서 나도 조용히 있고, 얘도 조용히 있고. 지금 생각하면 그 둘 들어왔을 때 이 때 얘가 약간 질투? 같은 걸 하지 않았나 싶다. 이때가 검사 시작 후 40분쯤 지났었다.

그 다음에는 이제 호흡을 자기가 멈추랄 때 멈추라대? 처음에는 ‘호흡 멈추세요…. 내쉬세요…. 편하게 그냥 쉬세요…’ 이랬는데, 뭔가 그 때마다 내가 그 말을 잘 따르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내가 일부로 멈추랄때는 ‘흡’, 내쉬랄때는 ‘하~’, 편하게 쉬라고 그냥 할 때는’ 휴우~’ 이렇게 해줬거든. 근데 이것도 엄청 길어지는거야?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 이 간호사도 그냥 내가 하는대로 ‘흡, 하세요’, ‘하~ 하세요’ 이러다가 결국엔 그냥 ‘흡, 하, 휴우~’이걸 똑같이 하는거야 ㅋㅋㅋㅋ 그러니까 한마디로 남녀가 침대에서 몸을 밀착한 채로,

‘흡흡하하휴우~ 흡하휴우우~’를 주고받고 있다는 건데, 짐작하겠지만 나는 이 때 이성의 끈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앞서 말했듯 금속의 이물감과, 살과 살의 부대낌과, 그 간호사의 묵직함….의 조합이 어마어마했다. 난 평생 화나거나 짜증나도 충동적으로 행동한 적이 손에 꼽고, 술 안먹은 맨 정신에선 아예 그런 적 없었는데, 이 때는 나도 느껴지더라. 곧 일이 터져도 터진다고.

이거 끝나고 자세를 바꿨는데, 벽보는 자세가 아니라 천장보고 눕는 자세라서 발기한 거 숨기기도 어렵고, 눈도 자꾸 마주치는거야. 근데 나는 에라 모르겠다 계속 걔 얼굴만 애타게 봄… 십중팔구 나는 주인의 명을 기다리는 개의 눈빛을 하고 있었을거다. ‘주인님 그거하자 그거’ 이런 뉘앙스로.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얘는 자꾸 눈을 피하더라. 마지막엔 좀 건성건성하는 느낌이다가 ‘끝났어요…’ 약간 이렇게 처지게 말하데.

병신같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때 내 충동이 너무 폭발해서 내 배에서(이 땐 왠지 모르겠는데 배 쪽을 문지르고 있었다. 나중에 좀 조사해보니 대동맥을 보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다.) 떨어지려는 손목을 딱 잡고 내 가슴쪽으로 밀착시켜 올렸다. 그리고 말을 했는데 아마 존나 애절하고 병신같이 ‘진짜로 끝난건가요?’, 라고 말했다. ㅅㅂ 진짜 말하고 자살충동 왔는데,

얘가 갑자기 상체를 숙여 나한테 키스한거다!!!! 나도 당연히 검사 가운 벗고 침대 위로 안아 올리고… 옷 위로 꼿꼿한 내 주니어가 자기 몸을 스치니까 얘도 갑자기 저돌적이어지더라. 근데 갑자기 나는 이성이 딱 돌아와서

“잠깐, 다른 간호사들 또 들어오면…”

“다 퇴근했어요 괜찮아요.”

그 뒤 검사실에서 메챠쿠챠 해댔다.

끝나고 서로 옷 다시 입으면서 문득 생각나서,

“그러고 보니 심장초음파 결과는 괜찮은 건가요?” 이러니까, 잠깐 생각하더니 종니 부끄러워하면서

“이렇게 했는데도 괜찮으면 괜찮은거겠죠…” 이러더라 ㅋㅋㅋㅋ

뭐 당연히 농담이고 검사 결과는 나중에 비공식적으로(돈 내고 한 게 아니니까) 알려주기로 했는데,

다음날 보니까 문자 한 통 와 있더라.

‘정말 좋으신 분 같고 좋았지만 이런 식으로 만나서 계속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카톡은 차단된 것 같았다. 나도 구질구질한 건 싫어서, 문자로 정말 진지하게 만나고 싶고 저는 어떤 식으로 시작하든 사람이 중요하지 계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시간되거나 마음 여유 되시면 꼭 연락 달라고 보냈다.

연락은 오지 않았고, 나도 더 연락하진 않았다. 재준이(가명) 통해서 소식만 간간히 물었다.

이 일 이후로도 시간이 꽤 지났다.

친구 통해 전해 들었는데 요즘은 완전 심장초음파과 에이스 간호사라서 관우가 청룡언월도 휘두르듯 초음파 검사기를 다룬다 하더라. 남자친구는 없고…

잘 지내냐 화련(가명)아!!!! 나도 아직 너 뒤로 여자 안 만났어!!!! 날 카데바로 써서 에이스 된거 원망 안 하니까 한 번만 다시 만나주라!!!!

3줄요약

1. 심장 안 좋대서 초음파 검사 받음

2. 검사 받다가 심장터짐

3. 그 뒤 메챠쿠챠 해댔습니다.

p.s 신상보호와 글의 재미를 위해 약간의 사실 왜곡과 과장이 포함된 글입니다. 작성자는 아직 잘 선다고 한다.